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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사실주의 소설가 장강명 에세이,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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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10년 노력이 아깝지 않은 일이 몇 가지나 있을까.
이건 헌신할 수 있는 직업 정도가 아니잖아.
헌신할수록 더 좋아지는 직업이잖아.”


월급 사실주의 소설가 장강명이 털어놓는 본업분투 에세이
를 소개합니다.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 책 소개] 

흔히 소설가라는 영감을 얻어서 상상의 세계를 펼치는 예술의 영역에 속하는 사람으로 출퇴근하고 지루한 일상을 견디는 평범한 직장인들과는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건설회사 직원에서 신문기자로, 다시 전업 작가로 직업을 세 번이나 바꾼 작가 장강명은 말합니다. 처음에는 글만 쓰고 생계를 유지하는 생활이 막막했지만, 작가로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을 바쳐 글을 쓰는 소설가라는 직업이 돈하고는 상관없이 매우 뿌듯하다고 말입니다. 이 뿌듯함은 스스럼없이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결과물을 생산하고, 일할수록 부속품이라고 여겨지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의 영혼이 충만해지고,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해지며, 삶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소설가라는 직업에서 오는 것이라고 합니다. 

 

소설가 장강명은 오후 11시 반쯤 자고 오전 6시 반에 일어나 글을 쓰는 시간을 스톱워치로 재고 매일의 생산량을 엑셀에 기록한다고 합니다. 글을 쓰는 일은 오랫동안 앉아서 하는 글을 써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는 집에서 간단한 웨이트트레이닝도 한다고 합니다. 장강명 작가의 롤모델은 소설가 조지 오웰이라고 하며 그와의 공통점을 하나씩 찾아가는 재미를 쌓아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번 책은 소설가 장강명이 말하는 글 쓰는 일의 기쁨과 슬픔에 대하여 쓴 글입니다. 전업 작가로 소설을 집필하다 보면 다른 소설가들은 어떻게 해왔지 궁금해할 만한 것들에 대해 나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설가의 수입에 관한 궁금증도 담고 있습니다. 1부에서는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에 대해서, 2부에서는 소설가의 돈벌이에 관해서, 3부에서는 글쓰기 중독에 다루며 자신의 직업인 '소설가'가 헌신할수록 더 좋아지는 직업이라고 당당히 고백하고, 부지런히 글을 쓰며 먹고 사는 소설가의 일상과 더불어 문학을 대하는 마음을 풀어놓고 있습니다. 

 

평소 장강명 작가님의 소설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작가님의 에세이를 읽는 것도 좋아하는 사람으로 책이 출간되지마자 바로 구입해서 읽은 책 입니다.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고,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도 많았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쓴다는 행위가 주는 즐거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 작가 소개]

 

 

월급 사실주의 소설가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소설/수필가 입니다. <동아일보>에서 11년 동안 기자로 일하면서 장편소설 <표백>으로 한겨레 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장편소설 <열광금지, 에바로드>로 수림문학상을, <댓글부대>로 제주4.3평화문학상과 오늘의 작가상을,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으로 문학동네작가상을 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장편소설 <우리의 소원은 전쟁>, <호모도미난스>, 연작소설 <뤼미에르 피플>, <산 자들>, SF소설집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과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 <책, 이게 뭐라고>, 논픽션 <당선,합격,계급>,<팔과 다리의 가격>을 출간했습니다. 뜻 맞는 지인들과 온라인 독서 모임 플랫폼 그믐(www.gmeum.com)을 운영하며, 최근 소설과 에세이 논픽션을 오가며 <아무튼, 현수동>을 출간하며 자신이 살고 싶은 동네 '현수동'에 대해서 썼습니다.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 인상 깊었던 내용]

 

 

 

내가 원하는 작가의 이상적인 일상은 이거다. 아침에 일어나서 소설 원고를 쓰기 시작, 배고플 때 식사하고, 낮잠을 조금 잔 뒤 또 원고를 쓰고, 다시 배가 고파지면 두 번째 끼니를 먹고, 또 원고를 쓰고, 자는 것. 그 사이사이에 운동을 하고, 집 청소를 하는 것. 한마디로 교도소 독방에 갇힌 죄수 같은 생활이다.
적어도 내 경우는 몹시 심심한 상태가 되어야만 글에 속도가 붙는다. 소설 쓰기는 대개 장기 프로젝트이고 마감이 명확하지 않다. 또 세상에는 소설을 쓰는 것보다 흥미로운 일이 많다. 그러다 보니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한눈을 팔기도 쉽고, 그날 써야 할 원고를 차일피일 미루게 되기도 쉽다. 그래서 낮 시간에는 휴대전화기를 무음 혹은 비행기 모드로 돌려놓고, 꼭 찾아야 할 정보가 아니면 인터넷도 접속하지 않는다. 자료 검색한답시고 웹 서핑을 하다 하루를 홀랑 다 까먹은 경험이 여러 번 있다.
원고에 푹 빠져 밥을 먹을 때에도, 걸어 다닐 때도 이야기를 구상하고 인물들의 대사를 중얼중얼 읊게 되는 바람직한 상태를 몇 번 겪어보기는 했다. 평생을 그런 상태로 살고 싶다는 게 내 소망이다. 소설 쓰기의 러닝 하이, 즉 ‘라이팅 하이(writing high)’라고 불러볼까? (280쪽)





우리가 함께 만든 책은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다. 변덕스러운 시장 반응을 놓고 나중에 누가 옳았는지 따지는 게 의미 있을까? 우리는 성공하면 함께 성공하고 실패하면 함께 실패한다. 다만 그렇게 성공하거나 실패하기 전에 활발히 두 머리를 짜내어 후회 없이 좋은 책을 만들 수 있기를 원한다. 한쪽에서는 이런 관계를 맺는 힘을 에디터십이라고 부를 수 있을 텐데, 다른 쪽에서는 파트너십이라고 표현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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