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도서

[예약판매]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할까, <한밤중의 아이>

반응형

 

스바루 문학상, 페미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냉정과 열정 사이>로 국내 240만 독자들에게 사랑받았던 츠지 히토나리의 신작 장편 소설 <한밤중의 아이>를 소개합니다.


 

 

[한밤중의 아이 - 책 소개] 

 

 

이 소설은 호적이 없는 한 아이의 삶에 관해 쓴 이야기입니다. 히비키라는 경찰은 사건 사고로 바람잘 날 없는 유흥가에서 '한밤중에 돌아다니는 아이' 렌지를 만나게 됩니다. 렌지의 부모는 유흥업소에서 일하고 있어 아이를 데리러 올 수 없는 상황이었고, 아이를 호적에 올리지도 않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히비키는 렌지가 호적을 취득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으로 도와주려고 합니다. 아동 종합상담센터에 방문해서 렌지의 호적을 등록하려고 하지만 매뉴얼대로만 무뚝뚝하게 응대하는 직원은 구청이나 법무국에 가서 도움을 청해보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이후에 법무국으로 찾아가서 렌지를 호적에 등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지만, 렌지의 부모를 설득해서 서류를 제출하라는 말만 반복할 뿐 실질적인 대책을 찾지 못하고 돌아옵니다. 히비키는 렌지를 호적에 등록할 방법을 찾으면서 렌지처럼 법의 사각지대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며 씁쓸해합니다. 

 

"아동 학대에 대한 것도 업무 효율을 따져서 가장 심한 케이스부터 처리하게 됩니다. 순위를 매기는 거예요. 렌지는 강하니까 어떻게든 살아남을 힘이 있잖아요, 그러면 우리도 자꾸 뒤로 미루게 됩니다. 당장 내일이라도 죽을 것 같은 아이부터 먼저 살려야 하니까요. 그렇게 렌지 일은 뒤로 밀립니다."

 

아동 학대를 당하는 아이들이 많지만 그중 '덜 심한 아동 학대'를 받는 아이는 보호의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아동 종합상담센터의 상담사의 말에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부모에게 방치당하고, 때로는 학대당하기도 하고, 호적에도 등록되지 않아 다른 친구들처럼 초등학교에도 다닐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도 렌지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렌지는 다른 친구들처럼 놀이공원에 가보지도 못하고, 장난감도 구경해보지 못했지만 렌지는 유일하게 즐길 수 있는 전통 지역 축제를 바라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지역 축제에 기여하고 싶다'는 희망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책에는 렌지의 부모처럼 부모로서의 해야 할 역할을 하지 못하는 어른답지 못한 어른도 등장하지만, 경찰 히비키처럼 렌지를 돕기 위한 선한 어른들도 등장합니다. 렌지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포장마차 사장들, 렌지에게 자신의 부적을 건네주는 어른, 어려울 때 자기 집을 빌려주는 겐타, 아빠 역할을 대신해 주는 헤이지 덕분에 주인공 렌지는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 소설을 통해서 다정함과 상냥함이, 그리고 어른들의 따스한 관심이 한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 호적이 없는 아이가 등장하면서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의 씁쓸한 현실을 말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렌지를 통해서, 그리고 아이를 지켜봐 주는 따뜻한 어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어떤 어른이 되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한밤중의 아이> 작품에서는 주인공 렌지가 동경하는 전통적인 지역 축제의 현장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고 합니다.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의 전통적인 축제를 보며 어린 소년은 언젠가 나도 그들과 함께 달리고 싶다는 꿈을 꾸는데요, 눈에 그려질 듯 현장감이 넘치는 축제를 잘 묘사한 덕분에 이 소설은 영화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한밤중의 아이 - 작가 소개]

 

이 책의 저자 츠지 히토나리는 에쿠니 가오리와 함께한 <냉정과 열정사이 Blu>, <우안 1.2> 외에 한국 작가 공지영과도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을 함께 써서 유명해진 작가입니다. 22년 9월에는 싱글대디로 살아가는 츠지 히토나리의 애틋하고 가슴 뭉클한 가족 에세이 <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를 출간하였습니다. 1989년 <피아니시모>로 제 13회 스바루 문학상을 받으며 작가로 등단하였으며 1997년 <해협의 빛>으로 아쿠타가와상을, 1999년 <백불>로 페미나상을 각각 수상하였습니다. 뮤지션이자 영화감독으로는 '츠지 진세이'라는 이름을 쓰며 록밴트 에코즈(ECHOES)의 보컬이자 영화감독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밤중의 아이 - 인상 깊었던 내용]

 

 

무대 주변에 모인 가족 일행은 하나같이 웃는 얼굴에 여유롭고 행복해 보여서 자신과는 크게 동떨어진 세계의 사람들이었다. 우스운 얘기와 동작을 펼치는 피에로의 쇼를 평화로운 가족들 옆에서 구경하기가 왠지 조심스러웠다. 렌지는 히사나 옆을 벗어나 광장 한구석의 벤치로 몸을 피했다. 히사나가 달려와 물었다.

“왜, 재미없어?”
“그냥 좀 피곤해서. 다들 즐거워하잖아. 나는 그런 거 별로 못 봐서 왠지 불안해.”
(중략)
“가족끼리 온 사람들, 어쩐지 불편해서.”
두 사람은 동시에 푸훗 웃음을 터뜨렸다.
“나는 엄마랑 둘이서 살아. 아빠는 누군지도 몰라. 그래서 여기 처음 왔을 때, 너하고 똑같은 생각을 했어. 나도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 싫더라. 근데 이제 괜찮아. 너도 금세 익숙해질 거야.”

여태까지 항상 혼자 지내 왔기 때문에 뒤에 붙은 그림자 같은 존재에 묘한 이질감도 느껴졌다. 귀찮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번거롭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탓에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묘한 두근거림을 동반하는 뭔가 기쁜 감각…….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 본 적이 없는 감각이었다. 누군가를 의식하고 걱정하는 마음, 누군가를 위해 행동하고 누군가와 함께하면서 자꾸 생각하게 되는 것에 마음이 뒤흔들렸다. 그런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소년의 작은 가슴속에 회오리쳤다. 그런 탓에 감정의 에너지를 미처 제어하지 못하고 일곱 살 소년은 가벼운 혼란에 빠졌다.

렌지의 빛나는 눈동자에 희망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삶의 광채였다. 됐어, 라고 히사나는 생각했다. 이제 괜찮아. 그리고 열세 살의 그날을 경계로 어른 키만큼 자란 렌지는 다시금, 하지만 경계심 가득한 채로 한밤중의 어둠과 소란스러움에 몸을 숨기고 바깥 세계로 조금씩 발을 내디뎠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