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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카프카 탄생 140주년 기념 에디션, '돌연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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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한 출발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해.” - 프란츠 카프카 출구 없는 삶, 재앙처럼 닥친 초조함의 세계에서 구원을 꿈꾼 이방인 20세기 문학의 징후, 프란츠 카프카의 명작 단편 32편 카프카의 사인, 친필 원고와 편지글, 드로잉 화보 전영애 역자의 새 번역 단편들과 카프카 오마주 시 ‘카프카, 나의 카프카’ 편집자의 색다른 리뷰 ‘카프카와 카프카들’ 수록
저자
프란츠 카프카
출판
민음사
출판일
2023.04.07

 

1. 책 소개

현대 문학의 신화, 카프카 탄생 140주년 기념 단편선이 출간되었습니다. 출구 없는 삶, 재앙처럼 닥친 초조함의 세계를 묘사하며 20세기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프란츠 카프가의 탄생 140주년을 기념하는 단편선 '돌연한 출발'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는데요, 이번 에디션은 4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이하여 교보문고와 민음사가 공동으로 기획한 아이콘 북이라고 합니다.

특별한 해를 기념하고자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카프카의 대표작 '변신'을 비롯하여 '선고', '시골의사', '굴' 등 주제에서나 문체에서나 카프카 문학의 정수를 엿볼 수 있는 서른두 편의 작품을 전영애 역자가 엄선하였다고 하니 카프카를 좋아하시는 분이나 평소 관심이 있던 분이 읽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드립니다. 

 

이번 카프카 탄생 140주년 기념 단편선 '돌연한 출발'에는 카프카 생전 육필 원고, 친필 사인 및 드로잉 화보가 수록되어있고 전영애 역자의 새 번역 단편들과 카프카 오마주 시 ' 카프카, 나의 카프카'가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2. 작가 소개

프란츠 카프카 (Franz Kafka, 1883~1924)는 체코 프라하에서 자수성가한 아버지와 유복한 가정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평생을 프라하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법학을 공부하고 보험 회사의 관리 일을 하면서 일하는 나머지 시간에는 글을 쓰면서 살았고, 체코에서 태어났지만 독일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유대인이었지만 유대교 신앙이 없어 늘 인종적, 언어적, 종교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았다고 합니다.


카프카의 소설은 초기작부터 사물의 낯섦, 낯선 사물들에 대한 작가의 서늘한 시선, 그럼에도 놀라울 정도로 공동체에 대한 동경이 배어있어 가족, 법질서 낯섦의 체험 그리고 폭력이 카프카에게서는 하나의 모티프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프란츠 카프카 하면 이런 작가의 삶이나 문체의 특징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도 어늘 날 아침 갑자기 바퀴벌레로 변해버린 이야기 '변신'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능하지만 권위적인 아버지, 선한 것 같지만 비인간적인 어머니와 여동생, 가장 역할을 하다가 쓸모가 없어지자 벌레로 비참하게 죽어가는 주인공, 이 작품은 카프카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가 반영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 외에도 카프카가 쓴 단편들은 카프카의 고민과 성찰들을 발견할 수 있어 문학적 가치로 뛰어난 작품이라고 합니다.

 

3. 번역자 소개

이번 '돌연한 출발'은 특별히 번역자에 대해 소개를 하고 싶습니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명예 교수이자 독일 프라이부르크 고등연구원 연구원음 역임하였으며 독일 고전주의 재단 연구원인 번역자는 2011년 동양 여성 최초로 바이마르 괴테학회에서수여하는 괴테 금메달을 수상했고, 2022년에는 독일 시인들에게 수여되는 라이너 쿤체 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번 책 외에도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던 디에센셜; 헤르만 헤세, 세계문학전집 데미안, 법 앞에서, 나누어진 하늘 등 다양한 책을 번역하신 분입니다. 

4. 편집자 픽 카프카 단편 베스트 5

1. 법 앞에서
'법(法)' 앞에 문지기 한 사람이 서 있다.' 시골 사람 하나가 문지기에게 법으로 들어가게 해 달라고 청한다. 그러나 문지기는 입장을 허락하지 않는다. 시골 사람은 법으로 들어가기 위해 온갖 짓을 다 하며 기다리고 기다린다. 그는 과연 법의 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카프카 문학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정수가 담긴 작품이다.

2. 가장의 근심
그것은 납작한 별 모양의 실패처럼 보이고, 실제로도 노끈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그가 웃는데 폐가 없이 우는 듯 웃는다. 오드라덱은 과연 무얼까. '전세가 죄를 짓고 만들어 낸 가장 이상한 잡종'인 오드라덱. 낯설고 친밀한 이것과 이웃이 될 수 있을까. 카프카 문학이 지닌 독특함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3. 학술원에의 보고
우리 속에 갇힌 원숭이가 원숭이로서의 '동물다움'을 버리고 인간을 흉내 낸다. 그러자 원숭이는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원숭이가 학술원 회원들 앞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보고한다. 자기 자신을 망각한 것은 원숭이인가, 인간인가. 희망 없는 자유란 어떤 것인지 가늠케 하는 단편이다.

 

4. 굴
나는 나의 굴을 팠는데 정말 잘 판 것 같다. 내 굴의 멋진 점은 정적이다. 나는 나의 굴에게 주어진 다채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결함을 살핀다. 나의 가장 큰 고민은 굴의 입구와 출구다. 내가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이 굴과 나 자신뿐인데, 내가 과연 적일지도 모르는 이웃을 용납할 수 있을까. 문제적 인간 혹은 동물의 병리적 사유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 글의 내 안에 굴을 판 걸 알게 된다.

5. 튀기
나는 반은 고양이, 반은 양인 튀기를 상속받았다. 그것은 고양이의 불안과 양의 불안을 내면에 지니고 있다. 카프카의 소설 속에는 특이한 피조물이 등장하는데, 그들은 이웃이 될 수도 있고 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인간보다 낫다. 눈물을 흘릴 줄 알기 때문이다. 진정한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는 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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