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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바다 옆 편의점이 만들어 내는 작은 기적, 큰 희망!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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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책 소개

기타큐슈 모지항이라는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자리한 텐데니스 편의점은 늘 시끌벅적합니다. 누구에게나 페로몬은 내뿜는 꽃미남 점장의 사소한 몸짓, 말 한마디, 표정 하나를 두고 그의 팬클럽에게서 연달아 터지는 환호성 때문입니다. 그 옆으로는 파트타임 직원 미쓰리는 눈을 반짝이며 남모르게 미소 짓고 있고,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남자가 들어와 편의점을 활보하고 다닙니다. 빨간색 멜빵바지를 입은 할아버지는 시끄럽다며 모두 나가라고 고함을 질러대는 통에 여느 편의점에서는 볼 수 없는 수상쩍은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데요, 장별로 다른 테마와 에피소드의 중심인물들이 등장하는 옴니버스 형식의 소설로 가볍고 유쾌하게 읽히는 문장 사이사이에 감성을 건드리는 장면들을 만날 수 있어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매력적인 책입니다. 

 

편의점이라는 장소가 누구나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는 곳이기 때문에 한편의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마음을 진지하되 심각하지는 않게 다루면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소홀해지기 쉬운 꿈과 가족애, 우정, 사랑 등 소중한 주제를 되새기게 합니다. 

 

이번 책은 일본 판매 20만부를 돌파하고 영상화 요청이 쇄도한 서점대상 수상 작가의 최고 인기 시리즈라고 하는데요, 우리에게 일상적인 장소이자 친근한 장소인 편의점을 무대로 나이, 성별, 취향, 사연, 편의점을 찾는 목적까지 제 각각인 손님들과 편의점 직원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이라 이전에 한국에서 출간된 '불편한 편의점'과 비슷해서 부담 없이 편하게 읽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최근에 서점, 편의점, 사진관, 빵집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장소에서 옴니버스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소설들이 많이 출간되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장소의 매력 때문이기 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독자들이 가볍게 읽기 좋은 이야기들의 책이 출간되어서 좋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비슷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2. 작가 소개

일본 현대 소설가인 마치다 소노코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들로부터 훈훈한 감동을 이끌어 내는 글쓰기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는 작가라고 합니다. 학창 시절부터 소설을 숩작하는 등 꾸준히 글을 썼지만 부모의 권유로 미용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이후 여러 가지 직업을 거치다 결혼 후 아이를 키우던 스물여덟 살에 다시 펜을 들어 2016년 <카메룬의 푸른 물고기>로 문학상 대상을 받았고 이듬해 첫 단행본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 그래미'를 출간했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1권을 출간하고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2권이 출간되었으며, 시리즈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3. 인상 깊었던 내용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건 의외로 쉽지 않아."
야스오가 말했다. 주변을 한번 둘러봐. 좋아하는 일에 푹 빠져 사는 사람들은 사실, 놀라울 정도로 적어. 우선 기회를 얻는 것부터가 어렵지.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과 상황에 놓이는 것도 좀처럼 쉽지 않고. 재능도 어느 정도는 필요해. 안 되겠다, 더 이상은 못 해, 하고 좌절하면 거기서 끝이니까.

고세는 자신의 손바닥을 가만히 들여다봤다. 농구를 그만둔 후 손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그렇게까지 미쳐 있었는데, 재능이 없다며 다 내팽겨쳐 버렸다. 부모님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은, 꾸준히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때, 나도 한동안 낚시를 쉬겠다고 했더니 엄마가 당신까지 그럴 필요 없다고 하더라. 그 대신 언젠가 다시 만화를 그릴 때 아무 말 말고 응원해 달라고."

좋아하는 일을 원하는 만큼 할 수 있게 해 주는 아내랑 살다니, 내가 참 복이 많아. 이렇게 말하면서 야스오는 가자미의 절반을 냄비에 넣었다. 육수와 조림에 쓸 간장 양념이 보글보글 끓자 맛있는 냄새가 퍼졌다. 그 냄새를 맡으며 고세가 미쓰리를 바라본다.

<사랑과 연애, 그리고 어드벤트 캘린더 쿠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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