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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이석원 이야기 산문집, <순간을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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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독특한 서사, 그리고 우리 삶에 질문을 던지는 단상들에 대한 글입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인물들과 전환을 거듭하며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야기로, 책장을 계속 넘길 수밖에 없는 이석원만의 흡입력 있는 서사 글입니다. 8년 전, 마치 장편 소설처럼 책 한 권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독특한 형식의 산문으로 30만 독자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던 이석원이 두 번째 이야기 산문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출판사 서평 참조

 

[순간을 믿어요 - 책 소개]

 

어느 날 이사 온 조금 이상한 이웃의 이야기로 책이 시작됩니다. 위층 집에 새 이웃이 이사 온 뒤 늦은 밤만 되면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데 몇 달간 참다가 더는 참을 수가 없어 올라가 보니 그 집의 문과 벽에는 마치 찾아올 것을 알고 있기라도 했다는 듯이 절대로 문을 두드리거나 메모를 붙이거나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는 문구로 뒤덮인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층간 소음 유발자를 찾기 시작하면서 아파트 주변 사람들을 만나고, 주인이 운영한다는 식당을 찾아가고, 점집을 찾아가는 등, 이 이야기는 층간 소음으로 고생하는 작가의 고생담을 담고 있으며 보통의 삶에서 고생한 시간이 만들어 내는 고마운 것들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 특유의 짧고 강렬한 산문이 중간중간 첨가되어 읽는 독자들에게 휴식을 주고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진지한 분위기의 전작과는 달리 유머러스함과 미스터리가 가득한 이야기 산문집을 통해 작가 이석원의 더 넓어진 작품 세계를 만나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순간을 믿어요 - 작가소개]

 

2009년 겨울 산문집 '보통의 존재'를 발표하며 출간된 지 4년 (201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3년 8월 두 번째 책이자 첫 번째 장편소설인 '실내 인간'을 발표하였습니다. '실내 인간'은 집필 기간 4년 동안 오로지 활자와의 집요한 싸움 끝에 얻어 낸 결과물이며, 소설을 통해 누군가의 어긋난 집념, 간절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2015년에는 하나의 장편 소설처럼 이루어진 독특한 형식의 산문집 '언제 들어도 좋은 말'로 30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여러 권의 산문집을 발표해 온 작가가 8년 만에 새 이야기 산문집을 들고 돌아왔다고 합니다. 

 

이 책은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이 그랬듯 만화책이나 추리 소설과 경쟁할 만큼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기되 조금 더 깊어지고 조금 더 유쾌해서 어쨌든 뭔가 조금은 더 결이 다른 책을 써내고 싶어 3년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 이석원 작가 블로그 내용 인용 (https://bit.ly/3RTWAyt)

 

 

[순간을 믿어요 - 인상 깊었던 내용]

 

 

나는 리트리버 같은 사람.
타인에게 피해를 주거나 불편한 관계가 되느니 차라리 내가 힘들고 마는 게 낫다.
하지만 리트리버조차 화가 나면 짖거나 이빨을 드러내기도 하던데
나는 그마저도 못 해 괴로워도 그저 끙끙 참기만 할 뿐.
이런 내가 답답해 보이겠지만 어딘가엔 나와 같은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것을 안다.
오랫동안 옷을 보여준 직원에게 미안하다는 이유로 필요도 없는 걸 산다든가
나온 음식이 주문한 내용과 달라도 항의하는 순간의 불편함이 싫어서 그냥 참고 먹는 사람들.
그들이 바로 나의 동족들이다.
<순간을 믿어요.> 이석원




사람은 자기가 살면서 경험하는 세상이 세계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착각일 뿐이다.
그래서 나는 사람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도 동의하지도 않는다.
사람의 인생은 결코 거기서 거기가 아니며 경우에(사람에) 따라서는 제법 큰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세계는 개개인의 성향과 능력, 또 기질과 환경 등에 따라 분명한 격차가 존재한다.
나는 친구가 많지 않아 성인이 되어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며 살아왔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외로움에 찌들거나 큰 불편을 느끼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혼자라도 나름대로 잘 살아왔다고 해서, 나보다 훨씬 풍요로운 관계를 누리며 살아온 이들의 삶이 나의 삶과 거기서 거기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

차이를 인정하고 살자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누구든 나보다 많은 것을 누리며 사는 사람도 있고,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테지만,
중요한 것은 내 처지가 어떻든 자신의 삶에 대한 확신을 남과의 비교를 통해 찾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

중요한 건 비교하지 않고 부러워하지 않으며 나대로의 삶을 사는 것이지 나보다 행복한 사람이 없을 거라고 믿는 게 아니라는 것.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하다는 믿음은 나보다 행복한 사람이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려는 배타적 믿음이 아니라 나보다 잘 사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나는 내 삶에 만족한다는 긍정적 믿음일 때 비소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는 것.
<순간을 믿어요.> 이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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